아침부터 창문에 빗방울이 한 줄씩 내려앉았습니다. 서둘러 지나가면 그저 비 오는 날이지만, 오늘은 우산을 펴고 동네를 천천히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붕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똑, 또도독’. 운동화가 얕은 웅덩이를 만날 때는 ‘찰박’. 같은 비인데도 닿는 곳마다 전혀 다른 소리를 냈습니다.
가만히 들으면 보이는 것
소리를 하나씩 이름 붙여 보니 늘 걷던 골목이 조금 낯설고 재미있어졌습니다. 비를 피하느라 숙였던 고개를 들자, 빗물에 씻긴 나뭇잎도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오늘의 발견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조금 천천히 걸으면 평범한 날에도 수집할 것이 꽤 많다는 것. 다음 비 오는 날에는 여러분도 소리 하나를 주워 보세요.
···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다음 산책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