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구름에게도 주소가 있다면 편지 봉투에는 번지수 대신 바람의 방향을 적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서풍을 타고 세 번째 산 너머, 고래 모양 구름에게.’
우체부는 새벽마다 하늘 지도를 새로 그리고, 느린 구름에게는 급한 편지를 맡기지 않을 겁니다.
답장은 비가 되어
구름의 답장은 종이가 아니라 가느다란 비로 도착합니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을 차례로 읽으면 ‘편지 잘 받았어’라는 말이 나타납니다.
그런 세상에서는 비 오는 날 우산을 깜빡해도 조금 덜 속상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 오래 기다린 답장이 내리는 중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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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다음 산책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