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승객은 나 하나뿐이었습니다. 맨 뒷자리에는 손잡이가 낡은 검은 우산 하나가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고요.

버스가 정류장에 설 때마다 우산은 한 칸씩 앞으로 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급정거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정류장

안내 방송이 내릴 정류장을 말하는 순간, 바로 뒷자리에서 젖은 우산이 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내달렸고 버스는 곧 떠났습니다. 그제야 손에 들린 검은 우산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막차를 타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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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다음 산책에서 또 만나요.

#무서운 이야기